담배가 나쁘다라는 말은 많이 하지만, 막연한 얘기들이고
정확히 어떤 것이 나쁘다라는 것이 와닿게 얘기되는 것들이 별로 없는 것 같다.
1. 자아상이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으로 정의된다.
담배는 술보다 직접적으로 다른 이에게 연기로써 고통을 주게 되는데, 담배를 피는 순간 자신의 연기가 누군가에게 피해를 준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늘상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된다는 것.
이것은 쉽게 간과하기 어려운 자아상을 만들어 내는데,
기본적으로 자신은 남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란 자기인식이 바닥에 깔리게 되며,
남에게 주는 피해에 대해서도 둔감해져
타인에 대한 고통이 둔감해지며,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지거나,
오히려 '뭐 어때서?'라는 양아치(?) 자아상을 쉽게 가질 수 있다.
2. 어쩌면 담배 폈던시간 만큼 아플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를 피면서 빨리 죽을 것이란 얘기를 본인도 믿지 않으며 종종하는데,
(담배피지 않는 삶은 살 생각이 없기 때문에 담배 피지 않는 삶은 삶에서 그냥 제외 시켰을 수 있다)
빨리 죽으려면
아파야 한다. 오랫동안 아파야 빨리 죽는다.
이점을 간과 한다.
그리고 아파야 할 시간은 대략 담배를 태웠던 그 시간정도 아프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담배를 피웠던 쾌락만큼, 아니 그 이상의 고통을 경험하게 될 것이란 것인데
쾌락이 아니라 고통부터 경험해야 쾌락을 얻을 수 있다면
담배 피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3. 본인의 시간과 가까운 사람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뺐는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담배 피울 틈을 항상 찾는데, 이런 틈은 무엇인가를 하는 사이에 주로 발생한다.
음식점에 가서 음식을 먹던, 영화를 보던, 카페에 가던 , 그 무엇을 하던지 간에
그 틈에 담배를 태워야 하며, 함께 있는 사람은
함께 담배연기를 마시게 되거나 담배 태우는 몇 분간 '애매한 시간'을 보내야한다.
무엇인가를 하게 될 때 맥락이 계속 끊기게 되고, 계속 지체하게 된다.
그리고 그 담배 태우는 시간때문에 자주 어떤 활동에 함께 늦게 된다.
4. 가까운 사람이 우울함을 앓게 된다.
어딘가에 중독되어 매여있는 것은 가족이나 배우자가 아니더라도 그 모습에서 감정적 불편함을 느끼게 된다.
가족과 배우자와 같이 가까운 사람이 항상 어딘가에 중독되어 자유롭지 않은 모습을 보는 것은
어떤 우울함을 안겨 준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담배피는 사람의 배우자가 우울증을 앓는 경우가 50%에 달한다고 한다.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이 담배연기를 맡았을 경우 즉각적으로 큰 고통과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는 경험을 하게 되는데,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는 불쾌한 충격을 받는다.
이런 경험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우울함을 떨쳐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여행과 같은 야외로 떠날 때 가까운 사람은 더 많은 시간 담배에 노출되는데, 흡연자와 가까운 사람은
여행을 온전히 즐기지 못하게 된다.
흡연자는 여행지에서 더욱 많은 시간 담배를 피우는 것에 집중하기 마련이다.
5. 더러움을 일상으로 여기며, 쓰레기를 아무렇게나 버리는 것도 일상이다.
담배피우는 사람들에게는 담배를 끄는데 사용되는 액체가 담긴 간이 재떨이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꽁초와 침과 음료나 물과 같은 것이 섞인 모습은 비흡연자가 보기에는 역겨움이 느껴지기도 하는데,
흡연자들에겐 이런 비주얼이 일상이다.
역겨운 관경이 일상이다.
야외에서는 건물 후미진 곳이 등에서 담배를 피우게 되지만, 쓰레기통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바닥에 꽁초를 버리는 것은 일상이다.
역겨운 꽁초통을 일상적으로 보고,
쓰레기를 길바닥에 버리는 것이 일상이 된 사람은
정신과 마음이 온전하게 유지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6. 소소한 평화, 기쁨, 행복에 둔감하다
대부분의 활동이 담배피는 것보다 만족스럽지 않다. 즐거움의 최우선 순위에 담배가 있으며
나머지 활동들은 부수적인 것이 된다. 담배 피우지 않는 시간에 하는 것들인 것이다.
담배정도의 강렬한 자극이 아니라면 그다지 만족스럽지 않기 때문에,
늘 작은 기쁨, 행복에 둔감하다.
작은 평화, 기쁨, 행복에 둔감하다 보니 주변인들에게 정서적 공백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게 된다.
담배를 피우는 한 평생에 걸쳐 지속적으로 부정적인 자아상을 만들어 내며
본인을 포함하여 가까운 사람에게도 우울증을 유발할 여러 상황을 만들어 낸다.
위와 같이 삶에 부정적인 요소들이 있음에도 담배에 의존하는 모습은
본인 뿐 아니라 가까운 사람에게도 좌절을 준다.
담배는 음식에 계속해서 붓는 소금과 같다.
적은 간으로는 음식 자체의 다채로운 본연의 맛들을 즐길 수 있지만, 점점 소금맛이 맛의 중심이 된다.
점점 미각은 상실되어 더 짠맛을 원하게 되고 계속 더 짠맛을 원하다가
몸이 견디지 못하고 죽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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