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말이라 알람 없이 일어났다. 대략 9시 가까이 일어났고, 그렇게 오래 자고 나면 꿈을 꾼다.
오늘 꿈은 한편의 공포영화였다. 친구와 광주로 여행을 왔고, 같이 호텔에 묵었다.
호텔 지배인, 주인들과 식사를 나누는 와중에 나는 이 호텔이 뭔가 잘못된 곳임을 눈치 채고,
친구에게 도망가라고 일러둔 것 같고, 식사 자리에서 나는 가방을 메고 필사적으로 도망나왔다.
그렇게 지하철을 교묘히 빠져나가서 공항에 도착했고, 비행기에 빠르게 탑승하려는 찰라 뭔가 문제가 생겨 못갔고
다시 티켓을 끊으려고 했는데, 티켓이 금지 표시가 된 채로 나와서 경비원이 나에게 잠깜 멈추라고 했다.
그런 와중에 이제 일어나야 겠다고 깼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잔인한 상황을 내가 만들어가고 있는 것도 있다.
나는 상당히 잔인한 가정에서 살아왔다. 내 어머니는 자신의 판단에서 문제가 되는 상황은 상당히 극단적인 시각으로 보고 질타하는 편이고, 그런 공포와 잔인함 조성이 나에게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 상황을 잔인한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다.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음에 대한 가능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늘 그렇게 이끌어갔던 것이다.
잔인한 세상에 익숙했던 내가 또 잔인한 세상을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와 가깝게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나는 인간 관계에 관해 공포를 잘 느끼는 것 같다.
갈등이 따뜻함으로 풀어지는 경험을 많이 못해서 그런 것 같다.
나의 경험은 갈등 상황은 대부분 잔인하게 서로를 비난하고 억압하거나, 철처하게 외면하는 것들이었다.
이런 상황 자체에 대해 나는 막다른 길처럼 느끼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다.
갈등 상황이 생기면 또 이런 상황이 생겼구나 하고 체념하면서 나 또한 잔인한 방식으로 행동하는 것 같다.
상대에게서 나를 보호하고 싶기 때문이다.
이런 나도 따듯하고 이해하는 인간관계를 해나가고 싶다.
그 세상으로 나를 데려다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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