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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짬짬이 유언써보기

by ahntae 2021.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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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을 언제써보았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죽음에 관한 책을 읽은 지금 유언을 써본다. 

 

일단 아빠, 엄마보다 빨리 죽게 되어 미얀하다. 

엄마, 아빠의 남은 삶에 나의 죽음이 남겨있어 미얀하다. 

 

아윤이에게 고맙다. 아윤이가 태어나서 세상에 그런 사랑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되었다. 

삼촌이 우리 아윤이가 온전한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돌보려고 했다.

 

우리 여친 코미에게 고맙다. 살면서 만나본 가장 아름다운 여친이었다. 

잦은 다툼들도 있었지만, 덕분에 많이 성장했고 즐거웠다. 

 

유언을 쓰지만 진심어린 유언은 아니다. 내가 죽을것이라 생각을 크게 와닿게 하지 못하고 있다. 

죽음을 가장 크게 느꼈던 것은 키우던 강아지의 죽음이다. 

죽음을 생각하면 용서하지 못할 사람도 없고 일도 없다. 그 사람이 오늘 죽을 수 있는데 
뭐하러 응징하고 욕을 하는가.

 

죽게 된다고 생각하니 아쉬운 것은 
좀 더 진실되게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많은 책을 읽고 삶의 진실에 가까이 가서 마음껏 살아있음을 내뿜고 살았어야 했다. 

많은 이들이 많은 독서를 하길 바란다. 

남들이 읽기 위해 쓰는 책들은 거짓을 닮기 어렵고 많은 현실과 사실을 접하다 보면
유한한 시간과 생명을 현실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유언은 종종 써야 겠다. 

 

재산은 내가 남길게 많을까 싶지만, 절반은 가족에게 남기고 나머지 절반은
탱고 홍보와 7세 미만의 어린이들의 복지에 사용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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