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성이 없어 사람과의 관계가 꼭 암호 같았던 학생, 암호학에 빠진다.
이미테이션게임은 독일의 암호를 푸는 역할을 맡은 앨런 튜링의 실화를 바탕으로한 영화다.
24시간마다 바뀌는 독일의 암호 키코드를 알아내는 것이 주 임무였는데, 이 암호를 알아내기 위해 컴퓨터를 고안한다.
결국 알아낼 수 있을까? 하는 긴박감이 흐르고 당연히 암호를 해독해 내는 방법을 알게 된다.
이 영화의 묘미는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해독해낸 방법을 두고 교묘히 이용하는 것이 백미였다.
앨런 튜링은 동성애자였고, 그때 영국의 동성애는 불법이어서 감옥이 2년간 가야 했었다.
앨런 튜링은 지독히 외로웠고, 그의 곁에는 사람이 아닌 그가 계속 개발하는 컴퓨터만 그의 옆을 지키고 있었다.
감옥에 가 있는 동안 컴퓨터를 개발하지 못할 것이 두려웠던 그는, 그리고 혼자가 될 것이 두려웠던 그는 감옥에 가지 않고
호르몬으로 동성애를 치료하는 쪽을 택한다.
하지만 1년간 호르몬 치료를 받다가 결국 자살한다.
난 영화를 즐겨본다. 2시간남짓 시간동안 많은 이야기와 통찰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은 사람이 강하지 않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람은 결코 강하지 않다.
마지막에 주인공이 1년 후 자살했다는 내용을 보고, 충분히 그럴수 있었겠다 생각했다.
진정한 의지는 건강한 상태 혹은 충분한 회복에 수치심이 없는 상태에서 나오는 것이다. 모든 수치심과 역경을 딛고 뭔가를 이룰 지 몰라도,
그 사람은 이미 너무 아픈 상태일 것이다. 이룬것이 무엇인지도 모를 것이다.
이 영화는 이런 저런 얘기가 있지만, 인간의 외로움과 누군가의 인정을 받는 것에 대한 것. 그리고 학습해서 계속해서 다른 존재가 되어가는 사람의 특성을 보았다.
요즘 난 조금은 혼란스러운 상태다. 인간이 무엇인지 나는 괜찮은지 조금은 헤메고 있다.
왜냐면 예전의 생각이 답이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오답에서 벗어나 정답을 찾는 과정일 수 있다. 어쨌건 오답 하나는 벗어나려 한다.
나 다운것, 인간다운 것, 타인과 관계하는 것 모두가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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