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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점심을 먹는데 이상하게 막 눈물이 날것 같았다.
왜 인지 알 것 같기도 모를 것 같기도 했다. 그간 나의 힘든 것 아픈 것 너무 외면하고 살아온 것에 대한 애처러움 같은 것이다.
20-30대의 20년을 살고, 이제 40-50대의 20년을 살게 되었다.
누가 인생은 40부터라는데 뭐 자기가 40이니깐 그런말 하고 있겠지만, 왜 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20-30대는 자기가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는 이상 자신이 아닌 죽음의 위험이 별로 없다. 실업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다. 20-30대의 실업은 맘에드는 일이 없는 것이지 일 자체가 없는 것이 아니었다.
그래서 괴럽거나 너무 힘들거나 너무 외로우 때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
40-50대는 다르다. 자기가 목숨을 끊고 싶지 않아도 슬슬 건강상의 이유로 목숨이 끊어진다. 실업도 마찬가지인데, 40-50대의 실업은 다시 직업을 어디 쉽지 않은 상황에 처한다. 영구적 실업의 위기 그리고, 자신이 했던 일보다 더 좋지 않은 환경의 일을 하게 되는 실업이다.
벌써 9월 40대가 4개월이 안남았다.
자기 자신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주변에 있는 사람이라고는 이용할 사람과 나의 부족함을 대신 감내해야 할 양육자만이 있을 뿐이다.
자기 자신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끼리 친구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뭉쳐도 완전하지 않다.
충분히 자고, 쉬면서 나를 내가 돌봐줘야겠다. 너무 힘들게 해서 가만히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다 인생이 끝나버리지 않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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