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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그리스인 조르바

by ahntae 2024.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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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잘 읽지 않는 편인데 소설 만큼 공감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없다고 해서 읽었다. 소설을 가끔 읽게 되면 소설속 주인공을 공감하게 되서 즐겁고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삶에 대한 통찰력에 놀라곤 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도 이 저자는 어떤 삶을 살았기에 이런 통찰을 가지고 책을 썼을까 감탄했었다.

저자는 1883년에 태어났고 이 책은 1954년에 씌여졌다. 거의 70세에 씌여진 작품으로 인간에 대한 자신의 통찰을 닮고 있는 책이다.

명작은 명작이다. 명작이라고 발표한 책들은 읽어보아햐 한다. 죽기 전까지 많은 책을 읽고 세상의 많은 것들을 경험하며 살아가길 나에게도 바란다.

어떤 구절을 읽든 아침에 읽는 문장의 운율은 남은 하루 내내 메아리 치리라.

p.16

아침 독서를 하고 있는 나에게 이 문장은 정말 삶으로 읽혔다. 아침에 독서를 하지 않고 하루를 시작하면 어딘가 막연한 상황에서 정신없이 하루가 흘러간다. 바쁘긴 했는데 뭘 했는지 돌아보면 그다지 별로 효과적으로 하루를 보내지는 못한 것이다.

아침에 글을 읽고 글을 쓰면서 하루를 시작해야 한다.

과거에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겠지만 현재에 와서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 지극히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과거의 공포가 현재의 행동을 조율하는 꼴이었다.

p.51

인간은 어린 아이로 태어난다. 그래서 무기력하고 연약한 어린시절을 겪에 되는데 결국 성인이 되지만 여전히 정신은 어린시절의 상태에 묶여 있게 되는 경우가 많다. 나이가 차면서 자신의 가능성을 계속해서 시험하며 자신의 성장을 경험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다.

그래서 몸은 이제 누구도 해치기 어려울 정도로 성장했고 사회에서도 어엿한 성인으로 인정받고 있으나 여전히 어린아이와 같은 마음으로 살 가능성이 있다.

인간은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 들여다 보기 어렵기 때문에 어떻게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간은 짐승이라고! 잔인하게 굴며 굴수록 자넬 존중하고 무서워하는 게 인간일세. 친절을 베풀면 눈깔을 파내려 들지. 거리를 두게 보스!.

p.82

이 말은 가까운 사이에서는 통하지 않은 것 같다. 우리가 어릴적 무서운 선생님에게 존경을 보이며 졸업 후에도 계속해서 찾아가는 경우는 드문 것 같다. 오히려 사랑을 주었던 선생님을 지속적으로 찾아 뵙는다.

부모의 경우도 그렇다. 너무 무섭게만 했던 부모를 존경하고 사랑하는 자식들은 많지 않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적당한 거리가 있는, 그저 일하는 관계에서는 이것이 나름 통한다. 우리는 잔인하게 구는 사람들과 일할 때 더 철저하게 일하고 존경심을 보인다. 그리고 타인에게 친절하고 베푸는 사람에게는 역시 존경심을 보일수도 있지만 허튼 모습을 보이지 않는 선에서 그렇다.

모든 인간은 어리석다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가장 어리석은 짓은 어리석은 짓을 아예 저지르지 않고 사는 거야.

p.213

인간은 어리석다. 이것을 나도 자주 생각하고 있다. 어리석다는 것을 아는 만큼 덜 어리석은 삶을 사는 것이다.

어떻게 아냐면 세상속에 뛰어 들면서 갖은 어리석은 짓을 일부러 할 필요는 없지만 겪는 것이다. 세상 속에서 살다보면 필연적으로 자신의 어리석은 짓을 알게 된다. 그러면서 더 머리가 트이고 사람들에 대해서도 너그러워지는 것이다. 나 뿐만 아니라 사람 자체가 어리석으니 그것을 받아들이며 너그러워지는 것.

어리석고 형편없는 모습이 두려워 세계로 뛰어들지 않고 안전하다 판단되는 곳에서 숨어 지낸다면, 결국은 진짜 어리석음 그 자체가 되고 만다.

어리석다는 것을 아는 것만으로 사람들에게는 자신감을 준다. 그리고 모두가 같다는 인식이 타인에게 너그러움을 주고 소통할 수 있는 뒷 배경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길 잃은 영혼이며 그동안 사소한 욕망과 고통, 하찮은 말 따위에 자신의 삶을 낭비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p.243

우리가 뒤돌아 볼 떄 어떤 삶을 기억하는가? 의미있는 삶들이다. 그런 삶들 만이 자신의 삶으로 기억된다. 여행 간 것, 도전한 것, 사랑을 나눴던 것. 이런 것들이 우리의 삶을 채운다.

우리가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 일했던 시간들, SNS, 그런 것들에 대해 얼마나 높은 순도로 우리의 몸에 남아 있을까? 직장 생활은 20년을 했어도 그 기억으로는 1년의 기간도 되지 않을 것이다.

SNS, TV를 시청한 시간도 마찬가지다. 그 시간들도 30~40년의 시간을 그 속에 허비했어도 1년의 시간도 내 인생에 남기지 못한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잊은 적이 있던가, 사랑하는 이와 보냈던 좋은 시간들을 잊은 적이 있는가? 이런 시간들로 인생을 채워야 한다. 도전하고, 사랑하고, 여행하자.

점점 더 많은 것을 걸러내기 시작했다네. 그렇게 짐을 덜어나갔지. 나는 -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 스스로를 구원한 걸세. 인간이 된거야.

p.315

나도 점점 더 거절을 하게 되고, 인생에서 남은 시간과 체력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40이 넘으면서 체력은 확실히 30대와 다름을 느끼고, 젊은 도 그렇다. 그렇다 보니 내가 정열적으로 임할 수 있는 시간과 에너지가 과거 보다 더 적음을 느끼고 그래서 더 신중하게 삶을 선택한다.

좀 더 거절하고 좀 더 가능성있는 일에 몸을 담게 된다. 그러면서 다시 인간이 됨을 나도 느낀다. 어릴적이야 할 것이 별로 없어 몇 가지 활동에 집중했고 그 시절은 SNS가 없었기 때문에 사람들과 부디끼며 살았던 시간들이 었다.

그러다 성인이 되고, 여러 세상에 노출되면서 이런저런 의미 있거나 없는 일들을 다 경험하다 보면 무엇이 의미 있었는지 깨닫게 되고 불필요한 삶들은 거절해 나가는 것이다.

저자가 누구든, 그도 먹고 마시고 사랑을 나누고 겁에 질려 있구나. 그도 나처럼 자신만의 신과 악마를 섬기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해, 나무판자처럼 딱딱하게 굳어 땅속에서 벌레 먹이가 되겠구나. 불쌍한 자식! 우리는 다 형제다! 다 벌레 먹이란 말이다!

p.325

이 책에서도 조르바는 한때 어느 나라 사람인지를 분간했지만 지금은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만 판단하다고 했다. 그리고 곧 그마저 하지않을 것 같다고 했다. 사람은 모두 죽는 똑같은 형제라는 것이다.

요즘 전세계는 전쟁의 소용돌이에 빠지고 있다. 내가 살면서 어릴 적은 북한이 위협적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평화의 시대에 살았다. 다시 전 세계가 전생의 위기에 놓이게 되면서 전쟁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와중이었다.

우리는 모두 형제인데, 무었때문에 이렇게 서로를 죽이고 있을까.

그는 내가 펜과 잉크로만으로 배우고자 했던 하나씩 해결하려 했던 것을 피와 살로 싸우고 죽이고, 입 맞추며 살아왔다. 내가 의자에 죽치고 앉아 고독을 벗 삼아 문제를 그는 산속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칼로 베어버린 것이다.

p.327

나도 이랬었다. 그나마 요즘은 좀 더 세상속으로 가는 것 같다. 두려워서 뒤에 빠져 있고 이런 저런 공상속에 합리화를 했었다. 그러다 보면 처음에는 스스로 고귀해 보이지만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어리석은 이가 되어 버렸다.

이런저런 이유로 창업을 하고, 어떤 동회회를 이끌고, 회사도 하면서 더 세상과 사람속에서 굴러다니게 되었고, 조금은 전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 세상속에 사는 기분이 이런 것일 것이다.

숨어 살지 않고 걷어가고 만나고 함께 일을 만들면서 더 트이고 너그러워지고 현명해지는 것이다.

결국 현명해지지 못하더라도 이렇게 살았던 삶이 후회되지는 않을 것이다. 몸으로 얻는 지혜는 자신감과 트임, 너그러움으로 돌아온다.

책으로 얻는 간접 경험도 월등히 중요하지만 그것은 모두 현실에서 얻는 지혜를 더 잘 얻기 위해 필요한 것이다.

 

문장 Capture

🔖 어떤 구절을 읽든 아침에 읽는 문장의 운율은 남은 하루 내내 메아리 치리라. p.16

🤔 아침에 읽는 독서는 하루 내내 내 정신에 있다. 그러니 아침에 독서를 하는 것이 하루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 과거에는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었겠지만 현재에 와서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 지극히 본능적인 반응이었다. 과거의 공포가 현재의 행동을 조율하는 꼴이었다. p.51

🤔 어릴적에 경험한 공포가 어른이 되서도 영향을 미친다. 더 이상 어린이가 아님에도 부모의 지시에 억눌리고 스스로 갈길을 개척할 수 있음에도 아직도 세상이 두려운 것이다.

🔖 인간은 짐승이라고! 잔인하게 굴며 굴수록 자넬 존중하고 무서워하는 게 인간일세. 친절을 베풀면 눈깔을 파내려 들지. 거리를 두게 보스!. p.82

🤔 인간은 짐승이다. 사람처럼 사는 법을 배워야 사람이 된다. 그래도 내면의 중요한 것들은 짐승에게도 있을 것이다. 분명 이 문장은 일리가 있지만 과거를 돌아봐도 무서웠던 선생님을 오래도록 다시 찾아 뵙거나, 무서웠던 부모님에 대한 고마움이 있었을까? 적당한 거리의 관계에서는 들어맞는 말일 수 있다. 잔인하고 무서운 사람과의 계약에서는 철저히 일을 해내려 하기 때문이다.

🔖 다만 세상만사를 모두 경험했겠지. 그리하여 생각이 트이고 마음은 너그러워지고 그러면서도 본래의 기개가 조금도 꺾이지 않았으리라. p.94

🤔 나도 이 문장처럼 되가고 있지 않을까 요즘 생각했다. 더 많은 일을 겪고 나면 마음이 더 너그러워지고 머리도 더 틔이게 되는 것 같다. 예전의 회사 직원으로 단순하고 안전한 삶을 살때와 지금은 경험이나 책임의 양이 다르고 그래서 그런지 요즘은 더 세상에 대해 트이고 너그러워지고 있다.

🔖 난생처음 보는 것처럼 세상을 대하는 것. 매일 아침 일어나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는 것. 그들은 단순히 세상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창조한다. p.198

🤔 기억이 모든 문제의 원인. 하와이에서 내려오는 호오포노포노의 주요 골자다. 기억 때문에 지금 그대로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의 그 사람이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닌데도 예전의 그 모습으로 우리는 바라본다. 세상도 그렇다. 그래서 해외여행이 더 재밌는 것이다. 다 처음보는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여행도 이와 같은 마음이라면 역시 재밌을테지만 그러기 쉽지 않다.

🔖 모든 인간은 어리석다네. 하지만 내가 봤을 때 가장 어리석은 짓은 어리석은 짓을 아예 저지르지 않고 사는 거야. p.213

🤔 바보같은 모습이 되고 싶지 않아서 시도하지 않고 점잖빼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 된다. 그런 사람이 된 줄 본인만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어리석은 여러 시도들이 결국 지혜를 주지 못할 지라도 세상을 실컷 살아봤다는 만족은 주게 될 것이다.

🔖 자신이 길 잃은 영혼이며 그동안 사소한 욕망과 고통, 하찮은 말 따위에 자신의 삶을 낭비해왔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다. p.243

🤔 우리가 뒤 돌아보면 후회하는 것들이 이런 것이다. 사소한 것, 하찮은 일들에 자신의 시간을 썼다는 것. 유튜브, SNS들을 봐왔던 시간들이 우리 삶에 어떤 의미를 가져다 주었을까? 단순히 돈을 벌기위해 썼던 시간들이 우리삶에 무엇을 가져다 주었을까?

🔖 스스로 놓은 상상력의 덫에 고스란히 걸려들고 말았다. 그는 자기가 지어낸 이야기를 믿기 시작한 것이다. p.317

🤔 인간은 믿음의 동물이다. 뭐든지 믿으려고 한다. 그래서 믿음을 만드는 자기의 잠재의식이 중요하다. 사실을 믿어야 그렇게 행동한다. 인간은 두려움을 믿으려는 마음이 크다.

🔖 점점 더 많은 것을 걸러내기 시작했다네. 그렇게 짐을 덜어나갔지. 나는 -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 - 스스로를 구원한 걸세. 인간이 된거야. p.315

🤔 인간은 자극에 약하고 계속 이것저것 하다가 보면 정신이 없어진다. 그러다가 거절을 배우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들만 남겨가면서 세상에 다시 인간으로 서게 된다.

🔖 저자가 누구든, 그도 먹고 마시고 사랑을 나누고 겁에 질려 있구나. 그도 나처럼 자신만의 신과 악마를 섬기다가 결국 죽음을 맞이해, 나무판자처럼 딱딱하게 굳어 땅속에서 벌레 먹이가 되겠구나. 불쌍한 자식! 우리는 다 형제다! 다 벌레 먹이란 말이다! p.325

🤔 우리는 편을 가른다. 누구 편, 어떤 나라 사람, 어떤 사상을 갖은 사람. 어리석은 것이다. 그러나 결국 모두 같은 사람이다.

🔖 그는 내가 펜과 잉크로만으로 배우고자 했던 하나씩 해결하려 했던 것을 피와 살로 싸우고 죽이고, 입 맞추며 살아왔다. 내가 의자에 죽치고 앉아 고독을 벗 삼아 문제를 그는 산속의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칼로 베어버린 것이다. p.327

🤔 세상에 나가 세상을 경험하지 않고 안전한 공간에서 간접적으로만 알려고 하는 것. 누구나 이런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세상에 태어났다면 세상을 살아내야 한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서 고통과 즐거움 속에 구르고 그러면서 트이고 너그러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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