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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평 - 노르웨이의 숲

by ahntae 2024. 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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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풋 트레이닝을 쓴 가바사와 시온 작가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이라고 해서 읽어보았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책은 싱그럽고 상처가 드러난 듯 여린 즐거움이 있다.

고독한 걸 좋아하는 인간 같은 건 없어, 실망하는 게 싫을 뿐이야.

p.112

사람을 피해서 혼자 있는 이유에 대해 공감가는 문장이었다. 고독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다. 가끔 혼자하는 산책이 생각을 정리해주지만, 그것은 고독과 다르다. 걷는 행위를 하고 있고 자연과 소통하면서 뇌를 편안하게 쉬게 해주고 또 무의식의 활동을 활발하게 하는 활동이다.

그러나 그저 고독은 고통스러운 이간이다. 그 고독에 있는 이유는 그 나름대로 사람에게 실망하기 싫어서일 것이다.

그렇지만, 사람에게 실망하는 이유와 원인에 자신의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인식하지 못한다.

이들의 진정한 적은 국가 권력이 아니라 상상력의 결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122

이 책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 상상력의 결핍.

책을 읽고 여러 경험을 하면서 사람의 상상력이 그 사람의 가능성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삶은 상상하는 공간 만큼이다.

상상은 그저 이뤄지지 않고, 어떤 자극 재료가 있어야 가능하다. 다양한 소재의 책을 읽고 그간 경험하지 않았던 경험들을 하면서 자기 안의 세상을 확장해야 한다.

뭔가를 확신하는 사람일수록 아는 것이 별로 없다. 아는 것이 별로 없으니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이 몇 가지 없고 그래서 그 몇 가지 중 하나를 확신하는 것이다.

자주 그래. 감정이 차올라서 울어. 관찮아, 그건 그것대로. 감정을 바깥으로 표출하는 거니까. 무서운 건 그걸 바깥으로 드러내지 못할 때야. 감정이 안에서 쌓여 점점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거지. 여러가지 감정이 뭉쳐서 몸 안에서 죽어 가는 거. 그러면 큰일이야.

p.234

아이의 눈물이 한편으로는 사랑스러운 이유는 그것이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 아이가 유연하고 감정이 밖으로 흘러나오는 모습. 그래서 그렇게 풀어지면 다시 괜찮은 모습으로 돌아갈 것이라는 것을 안다.

오히려 어른이 된 이후로는 눈물을 흘리지 않고 안에 담아두고 그리고 그게 굳어버린다. 그렇게 하나의 세상, 감정, 내가 차단되어 버린다.

이렇게 사는걸 어른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정한 어른은 아이와 같은 감정을 그대로 간직한 채 더 많은 책임과 지혜와 힘을 갖고 있는 것이 어른이다.

우리에게도 아주 정상적인 부분이 있어.

그건 우리는 스스로 비정상이란 걸 안다는 거지.

p.298

우리는 우리를 바라보는 또 다른 우리가 있다. 호오포노포노에서는 사람을 3가지 자아로 나눈다.

영감을 받는 초의식, 의식, 그리고 어린아이와 같은 무의식이다. 우리의 의식을 바라보는 초의식이 우리에게 있다.

그래서 우리의 생각을 그 초의식이 바라보고 그 생각에 대한 생각을 우리에게 전달한다.

노력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만에 빠져 스스로를 망쳐 버리는 거야.

p.304

인간은 인간으로 살도록 배워야 인간이 된다고 한다. 인간도 짐승이기 때문에 얼핏 보면 그것을 잘 인지 하지 못한다.

그러나 잘생각해보면 짐승이 할 수 없는 일들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 체크해보자.

운전? 운전도 강아지에게 훈련시키면 할 수 있다. SNS보는 것? 뭔가를 보는 것 또한 그렇다.

뭔가를 배우는 것이 인간이 주로 하는 일이다. 그리고 성장하는 것.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 성장하는 것 또한 인간이 하는 일이다.

어떤 능력을 얻는 과정을 배워야 능력들을 얻을 수 있다. 이런게 없으면 사람은 '자신감', '그때의 감', '운'에 의존하고 이런것들은 자만을 만든다.

그건 노력이 아니라 그냥 노동이야.

노력이란건 보다 주체적으로 목적 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거야.

p.399

열심히 산 것을 노력했다고 우리는 말한다. 그런데 그것은 그냥 '노동'이라고 한다. 의식의 차이는 분명 중요하다. 1만시간의 법칙이 있다.

그런데 이 1만시간이란 것도 의도한 노력의 1만 시간이다.

우리모두 양치를 하고 운전을 하지만 모두 이것의 달인이 되지 않는다. 달인이 되는 것은 의식적으로 개선하고자하는 어떤 목적을 가지고

연습하고 피드백하고 다시 개선된 상태로 연습을 해나가는 것이다.

나는 요즘 사람도 짐승이기 때문에 그저 단순이 기분 좋아지는 것에 엄청난 가치를 두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었다. 이것의 위험은 실제로 전혀 전진하지 않고 발전하지 못하며 퇴보하고 있음에도 인간은 얼마든지 착각속에 머물 수 있다는 것이다.

인간에게는 그런 능력도 있고 술, SNS, 착가과 같은 도구와 힘이 있다.

결국 죽을때 자신의 이 거짓된 삶에 대해 깨닫게 되겠지만 죽기까지는 그것을 깨닫는 것을 유예할 수 있다.

“그 장례식, 너무 쓸쓸했어요.

사람은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우리 모두 언젠가는 그렇게 죽어 가는 거야.

나도 자기도.”

p.557

사람은 겁이 많다. 그래서 자신을 보호 하려 외톨이가 된다. 모두 여린 마음으로 두려워 이를 드러내며 상대를 몰아낸다.

혹은 주의를 서성인다. 사람들 속으로 파고 들어서 부딪끼지 못하고 함께있으나 겉돌고, 거절의 마음과 갈등, 자기 삶의 경계를 만드는 일들, 상대 삶고 같은 것들에 대한 책임이 두려워서 너무 힘든 의무를 떠맡기도 한다.

책 '죽음이 물었다'에서 인상적인 문구를 보았다.

병원에서는 그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평생 많은 이들을 도우며 살았지만 자신의 마지막 순간에는 홀로 남은 사람들. 하지만 그들이 남을 도운 단 한가지 목적은 안전함을 느끼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그들은 진실한 관계를 쌓지 못했다.

죽음이 물었다 p.194

그렇게 죽어서는 안되는 죽음들. 하지만 진실한 관계를 쌓지 못해 쓸쓸히 죽어가는 사람들.

누군가의 죽음이 그 존재에 대한 큰 감사로,

그리고 그 사람을 잃은 것에 대한 큰 애도로 누군가의 장례식에 참여한다면 죽은 이의 삶은 좋은 삶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함께 하고픈 사람으로 살아간다면 힘겨운 마지막 날들에도 큰 따듯함과 의미를 안고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문장 Capture

🔖 고독한 걸 좋아하는 인간 같은 건 없어, 실망하는 게 싫을 뿐이야. p.112

🤔 완전한 사람은 없으니, 실망은 어쩔 수 없는 것이다. 실망이 즐거움보다 잦다면 지치게 된다.

🔖 이들의 진정한 적은 국가 권력이 아니라 상상력의 결핍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122

🤔 분노하는 데 정보나 지혜가 필요하지 않다. 정의감에 불타는 분노는 쉽다. 상상력이 부족해 분노하고 있는 것일까?

🔖 9월 말 기분 좋은 한나절에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 보였고 그래서 나는 평소보다 더 외로움에 젖었다. 나 혼자만이 그 풍경속에서 멀리 떨어진 것 같았다. p.165

🤔 나도 경험한 듯한 관경.

🔖 자주 그래. 감정이 차올라서 울어. 관찮아, 그건 그것대로. 감정을 바깥으로 표출하는 거니까. 무서운 건 그걸 바깥으로 드러내지 못할 때야. 감정이 안에서 쌓여 점점 딱딱하게 굳어 버리는 거지. 여러가지 감정이 뭉쳐서 몸 안에서 죽어 가는 거. 그러면 큰일이야. p.234

🤔 감정이 안에서 딱딱하게 굳는 다는 것에 공감했다. 그럼 삶이 마른다.

🔖 우리에게도 아주 정상적인 부분이 있어. 그건 우리는 스스로 비정상이란 걸 안다는 거지. p.298

🤔 재밌는 통찰.

🔖 노력하는 훈련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자만에 빠져 스스로를 망쳐 버리는 거야. p.304

🤔 재능은 중요하다. 그것이 나아갈 길이니까. 그렇지만 노력할 줄 모르면 재능은 없는 것과 같다.

🔖 그건 노력이 아니라 그냥 노동이야. 노력이란건 보다 주체적으로 목적 의식을 가지고 행하는 거야. p.399

🤔 남이 정해준 일과대로 열심히 사는게 노력이 아니다. 노동과 노력에 대한 통찰.

🔖 “그 장례식, 너무 쓸쓸했어요. 사람은 그렇게 죽어서는 안 되는 거예요.” “우리 모두 언젠가는 그렇게 죽어 가는 거야. 나도 자기도.” p.557

🤔 반대로 충만한 장례식이라고 한들 죽음은 죽음이다. 장례식은 어쩜 남겨진 자들을 위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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